- 삼성 (Samsung)
삼성은 기반이 되는 ARM 프로세서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답게 독자 기술로 개발한 컨트롤러를 사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캐시 메모리용 DRAM, 데이터 저장소용 NAND Flash 메모리까지 전부 자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도로 최적화된 펌웨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전송속도가 비교적 양호한 MLC(Multi-Level Cell, 2-bit) 기반 SSD의 경우 캐시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자체 성능을 활용해 SATA3 인터페이스를 꽉 채우는 성능을 제공하며, 쓰기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저용량 TLC(Triple-Level Cell, 3-bit)의 경우 셀의 일부를 SLC 처럼 작동하도록 만들어 속도를 높이는 터보라이트(TurboWrite) 기술로 보완합니다.
- 인텔 (Intel)
인텔은 독자 컨트롤러를 개발하긴 하지만 데이터 센터나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보급형 위주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수 라인업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D 업계에서 독보적인 한 축을 유지하고 있는데는 2018년 기준으로 유일하게 NAND 플래시가 아닌 SSD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3D 크로스포인트(3DXPoint) 기술로 개발된 비휘발성 메모리를 사용하는 옵테인(Optane) SSD 시리즈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NAND 플래시 기반 SSD들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성능을 지녀,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에서 공정기술 성숙에 따른 대용량화 및 적절한 가격 경쟁력을 기대받고 있습니다.
- 마벨 (Marvell)
다른 컨트롤러를 채택한 SSD 제품들이 사용량(또는 빈 공간)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큰 차이를 보이는 반면, 마벨 컨트롤러를 채택한 SSD 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송 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급 SSD 브랜드에서 자주 채택하는 편입니다.단, 제조사마다 독자적인 펌웨어 수정 등으로 인해 같은 컨트롤러라도 조금씩 다른 성능 특성을 지닌 경우도 많습니다.
비독점 컨트롤러들 중에서는 안정성이나 성능면에서 우수한 축에 속하며, 인텔이나 도시바와 같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협력을 얻어 독자 컨트롤러를 개발한 사례도 있습니다.
- 실리콘모션 (SMI)
USB 메모리 스틱이나 SD 메모리 카드 시절부터 낸드 플래시 메모리 컨트롤러를 개발해왔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SSD 시장까지 안착한 케이스입니다.국내에서는 중소기업 리뷰안(Revuahn)을 통해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를 과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 마이크론(Micron)에서도 실리콘모션 컨트롤러를 채택한 SSD를 선보이는 등, 착실하게 신뢰도를 쌓아 중~저가형 SSD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컨트롤러 모델명에 XT 가 붙는 제품들은 DRAM 캐시 메모리 미지원 모델입니다.
- 파이슨 (Phison)
파이슨은 컨트롤러 IC 뿐만 아니라 완성된 제품도 생산하는 제조기업입니다.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타 기업들은 각 부품을 수주한 뒤 완제품으로 만드는 공정을 거쳐야하는 반면, 파이슨은 즉시 제품화시킬 수 있는 ODM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지원 서비스에 자신이 있는 대형 벤더나 저렴한 가격으로 런칭하는 신규 브랜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여느모로 보나 재공정이 필요한 컨트롤러 단독 수주보다 ODM 서비스가 유리하기 때문에 파이슨 컨트롤러 기반 SSD 제품들은 품질 편차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즉, 판매사의 고객 지원 서비스 역량에 따라 가치가 정해지는 경향이 큽니다.
- 인디링스 (Indilinx)
국내 SSD 컨트롤러 개발 기업이었으나, 당시에는 삼성과 인텔 외 SSD 기업이 많지 않아 난항을 겪던 중 OCZ에 인수되었습니다.자체 개발하던 라인업으로 베어풋(Barefoot) 컨트롤러가 있으며, OCZ 인수 후에는 마벨과 협력하여 개발한 에베레스트(Everest)와 킬리만자로(Kilimanjaro)가 있습니다. 모기업인 OCZ가 2013년 파산하면서 SSD 사업부와 함께 도시바(Toshiba)로 인수되었습니다.
도시바에 인수된 이후로도 마벨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Toshiba Q / Q Pro 시리즈 SSD에 독점 개발한 컨트롤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 샌드포스 (SandForce)
낸드 플래시의 재기록 내구성을 감안해 데이터를 압축시켜 저장하는 듀라라이트(DuraWrite) 기술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인텔이 AES-256bit 암호화 기술 결함을 발견하면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케이스입니다. 데이터 암호화를 쓰지 않는 개인용 PC 사용은 문제가 없었지만, 기업용으로 출시된 인텔 SSD 520 시리즈가 전량 리콜이 결정되면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가장 널리 쓰였던 SF-2281 컨트롤러는 항상 압축 쓰기를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쓰기 속도가 다소 낮은 편이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하드 디스크 제조사로 유명한 시게이트(Seagate)로 최종 인수된 상태입니다.